SSIR을 이렇게 읽는다면
SSIR Korea 센터에 새롭게 합류해 보낸 3개월 동안, 많은 아티클을 접하고 읽으면서 저처럼 SSIR을 읽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독자분들도 계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임팩트 투자'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담은 2026-1호는 다 읽고 난 후에도 새로운 질문을 남겨 더욱 어렵게 느껴졌던 듯합니다. 그런 만큼 2026-1호는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또 다른 것들을 가져갈 수 있는 호라고 생각해요.
그에 대한 가이드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SSIR 한국어판 전 편집장 서현선 님께서 기고해 주신 '2026-1호를 함께 읽는 법'을 소개합니다.
지금 읽고 있는 글을 소화하는 데 열중하다가도, 개인적인 경험과 연결되기도,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 지기도, 모르는 부분은 더 찾아보기도 하며 이해가 넓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이 가이드는 그런 확장을 이루기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거예요.
그렇게 앞으로도 SSIR이 혼자 읽는 글을 넘어 대화를 시작하고, 관점을 나누며 사람들과 연결되는 매개가 되기를 바랍니다.
SSIR 한국어판 커뮤니티 매니저
황어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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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호를 함께 읽는 법
서현선
SSIR이 어려워서 읽기를 중도에 포기한 적이 있으신가요? 관심 있는 제목을 보고 글을 펼쳤다가 낯선 용어를 검색하게 되고, 한참 읽어내려가다 멈춰서 앞 문단으로 다시 돌아가고, 그러다 처음 품었던 질문마저 놓쳐버리는 경우 말입니다. 저에게도 그런 경험이 많습니다. 지난 몇 년간 SSIR을 편집해 온 저도 사실, 아티클 한 편을 제대로 읽는 데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리곤 합니다.
SSIR의 아티클은 논문과 일반 기사 사이쯤에 있습니다. 현장의 사례를 다루지만 한 조직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다른 현장에도 적용해볼 개념과 질문을 꺼냅니다. 경험이 적은 분야의 사례는 배경부터 낯설 수 있고, 임팩트 투자에 관한 글에는 재무와 투자에 대한 지식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방법론이나 개념도 등장하지요. 현장이나 리더십의 경험을 쌓아가는 독자라면 글에 담긴 통찰을 자신의 일에 연결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SSIR은 함께 읽을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지식입니다. 누군가는 낯선 개념을 풀어주고,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슷한 장면을 찾아내면서 말입니다. 서로의 전문성과 고민을 나누다 보면 “우리도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판단은 옳았는가”를 묻게 됩니다. 그래서 함께 읽기는 글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 각자의 시도를 더 날카롭게 다듬고, 혼자서는 꺼내지 못했던 생각과 때로는 자신의 열망을 마주하는 시간이 됩니다.
SSIR 한국어판 2026-1호는 그런 대화를 시작하기 좋은 호입니다. 임팩트 투자, 기부와 모금, 재단의 역할을 다룬 글들을 관심사에 따라 묶어보았습니다. 누구와 읽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대화가 열릴 다섯 가지 경로를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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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팩트 투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난이도_상 #임팩트투자제대로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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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을 수행하는 비영리 조직의 리더와 실무자에게 권합니다. 난이도는 중간 정도이고, 현장의 경험이 있을수록 자신의 일에 비추어 몰입해서 읽게 될 것입니다. 각자 최근에 시도한 모금 활동 하나와 아직 풀지 못한 고민 하나를 가져와 보세요. “우리는 기부자에게 어떤 참여를 제안했는가?”, “누구의 참여는 놓치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이 다음 시도를 생각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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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단과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고 싶다면
#난이도_중상 #재단은무엇을해야하나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숨은 설계자: 재단의 여섯 가지 역할>을 중심에 놓고, <프로그램 자산 이전: 사회적 임팩트를 위한 전략적 도구>를 함께 읽어보세요. 재단이 생태계에서 할 수 있는 일에서 출발해, 사업의 성과와 자산을 조직의 경계 너머로 이어가는 방법, 자선과 공공의 책임이 만나는 지점까지 질문을 넓힐 수 있습니다.
재단이나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실무자와 리더들의 소그룹에 권합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사업 하나를 떠올리고, 각자 “이 사업에서 우리 조직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답해보세요. 같은 조직의 동료라도 서로 다른 역할을 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차이를 듣는 데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좀 더 분명히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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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스템 사고와 생태계에 관심이 있다면
#난이도_중상 #사회변화는어떻게일어날까
<시스템 체인지를 위한 금융, 어떻게 구현할까>, <임팩트가 확장되려면, 단계별 학습이 필요하다>, <집단 지성, 불확실성 시대의 문제 해결법>을 이어 읽어보세요. 사회 변화를 위해 자금을 어떻게 쓰고, 변화의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며, 여러 사람의 지식을 어떻게 모을지 생각하게 하는 글들입니다.
사회변화의 방법론에 관심 있는 기획자와 연구자, 현장의 동료들에게 권합니다. 읽은 뒤 각자가 일하는 분야의 생태계를 그려보면 어떨까요? 함께 일하는 조직, 아직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 자금과 지식이 오가는 길을 각자 그려서 겹쳐보세요. 서로의 그림이 다른 곳에, 혼자서는 보지 못했던 변화의 조건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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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회를 변화시키는 미디어가 궁금하다면
#난이도_중하 #미디어가세상을변화시키려면
이번 호의 <재단은 어떻게 비영리 언론을 지원해야 할까?>를 이전 호의 <탐사보도의 개척자들>과 함께 읽어보세요. <탐사보도의 개척자들>은 기자들이 국경을 넘어 협력하며 조직범죄와 부패를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재단은 어떻게 비영리 언론을 지원해야 할까?>는 소규모 비영리 언론이 보도를 지속하기 위해 어떤 지원을 필요로 하는지 묻습니다.
사회혁신에 관심 있는 누구나 읽을 수 있고, 학생들의 모임에도 좋습니다. 두 글을 읽으며 탐사보도 조직과 지역의 소규모 언론이 각각 어떤 공백을 메우는지 살펴보세요. 그런 다음 “사회에 필요한 보도를 지속하려면 기자들의 협력뿐 아니라 어떤 자금과 지원이 필요한가?”, “지원이 언론의 독립성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살펴야 하는가?”를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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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읽고, 서로를 듣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때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힘이 됩니다. 이 가을, 자신의 고민과 가장 가까운 글을 골라 두세 사람과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요? 각자 인상 깊은 문장 하나, 이해되지 않은 대목 하나, 자신의 일에 가져가고 싶은 질문 하나를 준비해 한 시간쯤 이야기하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혼자 읽다 덮었던 페이지가 서로의 눈을 빌려 새롭게 열릴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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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SSIR Korea 센터
성동구 왕십리로 222 HIT 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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