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신과 공공의 가치, 우리가 함께 이어가야 할 노력
이 단행본이 호명하는 ‘퓨처메이커(Future-maker)’는 기술을 가장 빠르게 도입하는 존재가 아니다. 기술을 사회적 미래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공공의 가치를 중심에 두어 다시 설계하는 역할에 가깝다. 우리는 기술을 단순히 도구로 다룰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삼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핵심은 기술의 부작용을 경계하면서도 혁신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균형을 찾는 일이다.
이는 기술의 위험을 인식하면서도 가능성을 실험하는 태도이며, 투명성·안전성·접근성을 확보해 기술 혁신이 공익에 기여하고, 공동체의 신뢰 속에서 확산되도록 조율하는 것이다. 이런 접근은 기술 경쟁력을 해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 전체의 기술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다.
이 단행본에 실린 다수 글이 미국 사회의 맥락을 담고 있지만, 여기서 제기하는 질문과 제안은 국경을 넘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AI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기술 담론에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밀려나는 현상은 글로벌 시민사회가 함께 마주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이 독자에게 건네는 초대는 단순히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묻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기술을 통해 어떤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에 함께 응답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이어가야 할 대화이며,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Editor’s Note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