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이고, 당당하며, 섬세한 여성들의 목소리 지적이고, 당당하며, 섬세한 여성들의 목소리
안녕하세요, SSIR 한국어판의 커뮤니티 매니저 노승희입니다. 제가 한양대 SSIR Korea 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2주가 지났습니다. 아직은 많은 것이 낯설고, 매일 새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저는 제가 일하는 SSIR Korea 센터 공간에 대해 다양한 사람이 모여드는 ‘둥지’ 같은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지난 2주 동안 센터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분들의 수를 세기에 벌써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아티클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실무자분들이나 교수님들과 사회혁신 생태계에 대해서나 SSIR과 함께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던 시간이 기억 속에 스쳐 지나가네요.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면 업무에 적응하려 애썼다기보다는 학습을 통해 조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시간이었어요. 2주가 마치 2개월처럼 느껴질 정도로 말이에요.
저에게 이곳에서의 시간은 여러 의미를 갖지만, 그중 한 가지 중요한 의미는 다양한 여성 리더들을 만나 함께 제대로 일해보는 경험이 아닐까 싶어요. 저 자신이 여성이면서도 그동안 여성 리더십에 대해 진지하게 배워볼 기회가 부족했는데, 센터에서의 지난 2주 동안 임팩트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여러 여성 리더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편집장님뿐 아니라, 소셜벤처의 여러 여성 대표님들 그리고 SSIR 아티클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있는 여성 저자들까지. 여성 리더들을 만나고, 여성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게는 아주 큰 자산이 될 것 같아요.
이번 호에서는 3명의 여성 저자의 아티클을 큐레이션 해보았어요. 과감하고도 혁신적인 변화의 방법론을 지적으로 풀어내는 연구자 요하나 마이어, 아프리카의 사회혁신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 은디디 은우넬리, 불평등을 변화시킬 새로운 내러티브를 제시하는 김영미 교수까지. 지적이고, 당당하며, 섬세한 여성 저자들의 목소리를 들려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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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나 마이어: 우리는 시스템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시스템 변화 마스터하기>
첫 번째로 소개할 아티클은 요하나 마이어의 ‘시스템 변화 마스터하기’입니다. 저는 이 아티클을 읽으며 사람들이 시스템 변화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약의 효능과 복용 방법을 정확히 알때 약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시스템 변화에 대해서도 우리가 충분히 숙고해야 할 부분을 짚어주는 중요한 아티클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티클의 저자인 요하나 마이어는 포용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여성의 역할을 강조해 온 세계적인 학자이자 SSIR의 아카데믹 에디터입니다. 요하나는 여성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영향력 있는 목소리로서 이 아티클에서와 같이 우리의 관점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아티클은 시스템 변화에 있어 실질적으로는 시스템을 깊이 이해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만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스템 변화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티클에 소개된 괴테의 시 ‘마법사의 제자’ 이야기처럼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충분한 이해가 없다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가운데 변화의 방향성을 깊이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아티클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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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디디 은우넬리: 누가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할까?
<아프리카 조직에게 권한 이양하기>
두 번째 아티클은 은디디 은우넬리의 ‘아프리카 조직에게 권한 이양하기’입니다. 이 아티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사회적기업에게 자금이 불균형적으로 조달되는 문제가 비단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어 더욱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아요.
은디디는 아프리카의 사회혁신과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선도하며,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는 기업가이자 사회혁신가입니다. 아프리카 여성과 청년의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여성 리더 은디디는 아프리카 사회적기업의 수호자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아티클에서 은디디는 수백만 개의 사회적기업이 등장하고 있지만 스케일업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조명합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그녀는 아프리카 사회적기업들의 네트워크 부족, 자금 조달 분야의 편중, 젠더 관점의 부재를 꼽으며, 투자 자금이 아프리카 현지 단체로 직접 흘러가도록 하는 노력과 더불어 지역 인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현지 단체와 리더들의 실질적인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권력에 대한 은디디의 통찰은 우리 생태계에도 유의미한 질문을 던져주는 것 같아요. 권력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이 아티클의 전문을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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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새로운 내러티브는 어떻게 사회변화를 촉진하는가?
<평등을 위한 새로운 내러티브, 다양성과 포용성>
마지막 아티클은 김영미 연세대 젠더연구소장의 ‘평등을 위한 새로운 내러티브, 다양성과 포용성’입니다. 저에게는 ‘경제적 불평등은 조직에서 형성된다’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는데, 조직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아티클이었어요. SSIR Korea 센터에서 근무하며 센터가 다른 조직과 다르다고 느낀 가장 큰 차이는 다양성과 포용성이기도 했습니다.
김영미 소장은 경제적 불평등과 젠더 이슈를 연구하며, 사회혁신을 통해 보다 공정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 온 학자이자 활동가입니다. 김영미 소장은 젠더와 경제적 형평성, 사회적 포용성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밝혀내며, 조직과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참여와 리더십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이 아티클은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사회혁신이 문제의 해결을 넘어 새로운 사회적 상상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경제적 불평등은 조직에서 구체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려면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여,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공정하게 대우받고, 차별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사회혁신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불평등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싶으시다면 이 아티클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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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SSIR Korea 센터
성동구 왕십리로 222 HIT 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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